감염병 대응, 백신·치료제 개발 R&D 등 지원
국가필수예방접종 확대…4371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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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3일 이런 내용의 2026년도 예산안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청소년 독감 예방접종 대상이 만 13세 이하에서 만 14세 이하로 확대된다. 그동안 여성(12~26세)만 대상으로 했던 HPV 예방접종도 처음으로 만 12세 남성 청소년을 대상자로 확대했다. HPV는 생식기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마귀(곤지름)나 자궁경부암 같은 각종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이와 함께 감염병 실태조사, B·C형 간염 인증지표 개발 등에 필요한 예산도 새롭게 편성했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 사업에는 총 4371억원이 배정됐다. 청소년 독감 예방접종 예산이 500억원에서 546억원으로, HPV 예방접종이 210억원에서 303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차세대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예산도 63억원에서 104억원으로 확대됐다.
결핵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의료기관 전담간호사와 보건소 요원 배치 지원 예산은 242억원에서 250 원으로 확대하며 노인·노숙인 등 고위험군·취약계층에 대한 결핵 검진 지원도 이어간다. 한센인을 위한 이동검진 서비스 지원은 40억원에서 51억원으로 증액됐다.
법정 감염병 발생 양상과 관리 실태를 파악하는 감염병 실태조사를 2억원 신규 편성했고 2030년까지 퇴치를 목표로 하는 B·C형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인증지표 개발 등 홍역, 풍진, 폴리오 같은 상시 감염병을 퇴치·박멸하기 위한 사업에 1억원을 마련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 유행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게 호흡기감염병 표본 감시기관을 기존 300곳에서 800곳으로 늘리고 병원체감시기관도 50곳에서 100곳으로 확충한다.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국가 감염병 병상체계 운영 전략 연구도 시행한다. 차세대 백신 개발 연구지원도 지속할 예정이다.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만성질환·희귀질환 관리 예산도 증액했다. 희귀질환 전문기관을 기존 17곳에서 19곳으로 확대하고, 기관마다 전담인력을 배치한다. 의심 환자가 조기에 진단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희귀질환 진단지원' 사업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 예산이 이번에 신규로 편성됐다.
이밖에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 예산도 편성됐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등 차세대 백신 플랫폼 개발 연구 지원도 올해에 이어 계속된다.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희귀·난치질환 연구, 소외 질환 연구 등을 위한 예산도 대폭 증액되거나 신설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가필수예방접종 확대, 감염병 감시·대응체계 고도화 등 질병청 핵심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