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 선택지 매력도 높여 상위권 변별력 조정
|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6월 모평보다는 다소 높게 출제됐다. EBS 국어 강사 한병훈 충남 덕산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교육과정과 교과서 중심의 원칙을 충실히 반영했고,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대비 가능하도록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는 독서 8·17번, 문학 24·34번, 선택과목 화법과 작문 39번·언어와 매체 38번 등이 꼽혔다. 특히 독서 17번은 '소리 저장 방식과 오디오 신호 압축' 개념을 사례에 적용해야 해 높은 독해력과 정보 해석 능력을 요구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지만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문학과 문법 문항에서 체감 난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공통과목은 난도를 낮추고 계산량을 줄여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반면 선택과목에서는 변별력을 갖춘 고난도 문항이 배치됐다.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이번 시험은 최상위권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과 6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확률과 통계는 9월 모평에서 무게감이 강화됐고, 미적분은 6월보다 다소 쉬워진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표 고난도 문항은 △공통 수학Ⅱ 21번 △수학Ⅰ 22번 △확률과 통계 28번 △미적분 28번 △기하 30번 등으로 꼽힌다. 대성학원은 "최상위권 학생은 계산력보다는 추론력·개념 연결 능력을 묻는 고난도 문항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어영역은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추상적이고 난해한 지문은 배제됐고, 지문을 충실히 읽고 선택지를 정확히 분석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포함됐다.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새로운 경향은 없고, 오답 선택지의 매력도를 높여 체감 난도를 조정했다"며 "영어 지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석적으로 읽어야 하고 단어 표현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별력 문항은 △21번(함축의미 추론)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꼽혔다. 종로학원은 "6월 모평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9월 모평은 전반적으로 6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에서 출제됐다. 윤윤구 한양대사대부고 교사는 모의평가 총평에서 "EBS와의 연계율도 50% 수준에서 다양한 시도가 있었고, 국어의 경우 7개 지문 가운데 5개를 EBS 교재에서 연계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충분히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문항들도 다수 있어 수험생 준비 상태에 따라 체감 난도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6월 모의평가가 약점 보완의 시기였다면 9월 모의평가는 자기 학습에 집중해 문제를 풀어야 하는 단계"라며 "수능까지 71일, 약 10주가 남은 만큼 학생들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응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