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특혜 의혹 제기에 운항 연기론까지
오 시장 "신장개업 식당, 처음부터 잘하기 어려워…합리적 비판 귀 기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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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한강은 서울의 보배이자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한강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2006년 제가 처음 시장에 취임했을 때 한강은 회색 제방과 삭막한 고수부지로 둘러싸인 채 방치돼 있었다"며 "그래서 시작한 게 '한강 르네상스'인데, 당시 상대 정당과 일부 환경단체는 '환경파괴, 전시행정, 토건'이라며 반대했지만,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한강은 시민 여러분의 일상 공간이자 세계인의 명소가 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오 시장은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한강버스 선박 제작 과정의 문제를 제기하며 운항 연기까지 촉구한 데 대해 "신장개업한 식당이 처음부터 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잘 발전시켜 나가면 충분히 맛집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합리적인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고, 한강버스를 시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가다듬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강버스는 서울시민들의 힐링의 공간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명소로 등극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강의 미래 가치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박동진 한강유람선 대표이사는 "한강버스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를 탑재한 155~199인승 쌍동선박으로 디젤 대비 탄소배출량을 30%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혁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특히 K-컬쳐와 함께 도시브랜드로서의 한강의 잠재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강의 수변공간은 서울의 대표적 물리적·자연적 자산일 뿐만 아니라, 한강의 기적이라는 서사에서 시민들의 여가 공간이라는 상징적 정체성도 지니고 있다"며 "한강을 활용한 관광활성화는 서울의 글로벌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55개 선도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 중 23개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강 매시간 평균 체류자가 2024년 약 20만명에 달하며, 시민이 생각하는 서울 랜드마크 1위로 한강이 2년 연속 선정됐다. 2023년 한강축제 경제효과는 총 12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주당은 한강버스 선박 제작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운항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1500억원대 시민 혈세를 쏟아붓고, 선박 제작 경험이 없는 신생 업체를 선정해 200억원이 넘는 선지급금을 받고도 1년이 지나도록 단 한 척도 납품하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시는 "국회 농해수위가 제기한 한강버스 관련 감사 결과 '위법 사항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여당의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오는 18일 공식 운항 예정인 한강버스와 관련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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