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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작은] 미끄럼틀로 ‘핫플’ 예감…국내 첫 ‘관상복합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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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09. 04. 15:20

45년만에 신청사 이전, 초대형 미끄럼틀 설치
청사 내 상가·푸드코트 등도 들어서
노량진 청사부지 복합개발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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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내부에 설치된 'D-라이드(가칭)' /박아람 기자
"너무 재미있어서 두 번이나 탔어요. 아직 타 본 친구들이 없는데, 친구들 만나면 자랑할 거예요." 지난 3일 서울 동작구 신청사 내 초대형 미끄럼틀 'D-라이드(가칭)'를 체험한 양서경양(8)은 들뜬 표정이다. 키 121cm로 탑승 기준(120cm)을 간신히 넘은 서경 양은 안전요원의 안내를 받은 뒤 설레는 마음으로 또 한 번 미끄럼틀 속으로 몸을 맡겼다. 놀이공원도 아니고 일반적인 관공서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공간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서울 동작구가 개청 45년 만에 새로운 청사로 이전하며 국내 최초 '관상복합청사'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딱딱한 행정 업무만 처리하는 기존 관공서의 벽을 허물고, 주민이 먹고 즐기고 체험하는 일상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구는 지난 7월 연면적 4만4672㎡,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의 신청사로 이전을 완료했다. 신청사 외관은 여느 관공서와 다르지 않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높이 12m의 나선형 미끄럼틀 'D-라이드'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D-라이드는 키 120cm 이상·몸무게 100kg 이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층과 구조물 내부에 탑승구가 마련돼 원하는 곳에서 출발이 가능하며,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이날 서울시 출입기자단 대상으로 한 프레스투어에서 "신청사의 상가 활성화와 구청사가 주민들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고민 끝에 D-라이드를 설치했다"며 "상부의 별 모양은 '동작구의 발전'과 '빛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놀이시설이 아니라 청사를 주민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박 구청장은 "사람들이 청사 내 상업시설을 이용하게 되면 상인들의 영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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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하 동작구청장이 3일 신청사에 설치된 초대형 미끄럼틀 'D-라이드(가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작구
관상복합청사의 진면목은 다층적 공간 구성에서 드러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24시간 어린이집과 푸드코트, 지상 2~10층에는 구청장실, 구의회를 비롯해 41개 부서가 배치됐다. 지상 상가에는 카페·의류매장·음식점 등이 입점해 행정과 상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박 구청장은 "신청사에 와서 노트북을 켜고 공부하는 청년이나 더위를 피해 쉬어가는 어르신들을 자주 본다"며 "1층은 주민 휴식 공간을 넘어 축제와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45년 만에 이전한 신청사는 관청과 민간 상업시설을 결합한 독보적 형태의 관상복합청사로, 동작구의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동작구청에서 더욱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량진동 옛 청사부지(8941㎡)는 지하 7층~지상 44층 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IMM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공동주택(286세대) △오피스텔(239세대) △교육 연구시설(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연계 산학클러스터) 등이 들어선다. 구는 이를 통해 노량진 일대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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