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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 제주 서귀포시 소재 공군 부대에서 연습용 뇌관이 터지면서 예비군 훈련을 받던 예비군 6명과 교관(부사관) 1명이 찰과상과 이명 등 경상을 입어 인근 민간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했다. 7명 모두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 검사 결과 특이 소견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부대는 길이 6cm·직경 6.5mm의 연습용 뇌관이 터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상급 부대 감찰실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날 파주 적성면 소재 육군 포병부대에서는 비사격훈련 중 발사음과 연기를 묘사하는 모의탄이 폭발해 장병 10명이 다쳤다. 2명은 중상이다.
육군에 따르면 이 부대는 이날 K-9 자주포 운용에 관한 절차적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절차적 훈련은 실제 포탄을 사용하는 훈련이 아니라 교육의 성과 달성을 극대화하고자 '교육보조재'를 활용한 훈련을 말한다.
부대 주둔지에서 일부 부대원들이 K-9자주포 운용 훈련을 진행하던 중 교육보조재로 사용하던 '폭발효과묘사탄'이 원인 모를 이유로 폭발하면서 10명의 대원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효과묘사탄은 실탄이 아니라 포병사격의 포성만 묘사하는 탄이다.
부상자들은 헬기와 구급차를 동원해 국군수도병원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중 2명(상사·중사)은 팔과 허벅지 등에 화상을 입었고, 8명(중사 1명·하사 2명·병사 5명)은 손 부위에 화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육군은 군사경찰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탄은 전기적 신호가 가해졌을 때 정상 폭발하지만, 간혹 상부 마개를 통해 물이 스며들거나 고온에 오래 노출될 경우 폭발할 수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사용자 운용 미흡 시 이상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군 내부에서 한때 사용 중지 지시가 내려졌던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