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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AI·방산·K-소프트파워 3대 협력축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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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1. 19. 17:41

대통령 국빈방문 계기… 양국 정부·기업 50여명 한자리
삼성·현대차·SK·LG·네이버 등 첨단산업 협력 청사진 제시
방산·에너지·인프라·K-콘텐츠·K-푸드까지 협력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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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류진 한경협 회장과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UAE 대사가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환담을 나누는 모습./한경협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에너지·인프라 중심의 전통적 협력을 넘어 AI·첨단산업, 방산·에너지, 소프트파워로 협력의 외연을 대폭 확장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기간 중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해 3대 미래 전략 협력축을 중심으로 구체적 협업 구상을 공유하며 미래 파트너십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9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에서 KOTRA, UAE 대외무역부, 아부다비 상의와 공동으로 '미래 파트너십: 혁신, 지속가능, 공동번영(Partnership for Future: Innovation, Sustainability and Shared Prosperity)'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던 칼리드 왕세자가 직접 자리해 이번 자리가 양국 간 실질적 경제협력 논의를 위한 고위급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UAE 국부펀드부터 한국 대표기업 총수까지 총출동

이번 행사에는 양국 정부·기업 핵심 의사결정권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UAE에서는 무바달라(Mubadala, 국부펀드)를 비롯해 아부다비 국영원자력공사(ENEC), UAE국방산업지주회사(EDGE), 국방경제위원회(타와준위원회)(이상 방산), 아메아파워(AMEA Power, 신재생에너지), 루루그룹(Lulu, 유통·식품) 등이 참여했다. 등 UAE를 대표하는 주요 기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사이자 아부다비 경제정책의 핵심 축인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CEO를 비롯해, 알 스와이디 투자부 장관, 알 제유디 대외무역장관, 알 하제리 외교부 국무장관 등 UAE 고위 리더십이 함께하며 양국 협력을 직접 지원했다.

한국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유영상 SK수펙스추구위원회 AI위원장, 조주완 LG전자 CEO, 조석 HD현대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신익현 LIG 넥스원 사장 등 그간 UAE와 활발한 협력을 해온 한국 경제 대표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더불어 최근 UAE내 K-컬처와 K-푸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이석준 CJ 부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도 함께 했으며, 동시에 UAE와 기술 협력이 활발한 노타, 해주E&C 등 혁신 스타트업도 참여해 산업 전반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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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환담을 나누는 모습./한경협
◇류진 한경협 회장 "전통산업 협력 신뢰 위에, 세계적 AI 혁신 허브 함께 구축"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UAE는 불모지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공통 경험을 갖고 있다"며 양국 협력의 토대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기술력과 UAE의 혁신 역량이 결합되며 양국은 에너지·인프라·방산 분야에서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특히 AI 분야를 미래 혁신 협력의 중심축으로 제시했다.

류 회장은 "UAE는 2030년대 글로벌 AI 리더를 목표로 하고, 한국은 AI 반도체·실용화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양국이 함께 세계적 AI 혁신 허브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청정에너지·K-콘텐츠·K-푸드 등 분야로의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다"는 아랍 속담을 인용해 공동 번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첨단산업, 방산·에너지·인프라, 컬처(식품, 뷰티, 콘텐츠 등) 등 세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 비전이 공유됐다.

◇첨단산업, 한국 빅테크·UAE 혁신기관 'AI 중심 협력 모델'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삼성, 현대차, LG전자, SK, 네이버 등이 참여해 AI 중심의 미래 혁신 허브 구축 등에서 UAE와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UAE에서는 무 무바달라(국부펀드), 프리사이트(Presight, AI기업), 허브71(Hub71, 스타트업 혁신허브), 내셔널펄스그룹(National Pulse Group, 디지털 솔루션 업체) 등 핵심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데이터·AI·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SK는 UAE를 '중동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규정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전략 동반자 모델을 제안했고, 노타는 UAE 내 AI 기반 교통 관리 시스템 구축 등 구체적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방산·에너지·인프라, 원전·청정수소·안보 기술까지 확장

이어서 양국 전통 협력 축인 방산·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이 보다 정교하게 다뤄졌다.

GS에너지는 청정수소·저탄소 암모니아 등 에너지 전환 사업 협력 방향을 제시했으며, 한국전력은 아부다비 국영원자력공사(ENEC)와 공동 완수한 바라카 원전 협력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가스복합발전·HVDC·ESS 등 차세대 전력 인프라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UAE 측에서도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UAE국방산업지주회사(EDGE), 국방경제위원회(타와준위원회) 등 방산 핵심 기관이 참여해 방산·안보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소프트파워, K-콘텐츠·K-푸드로 협력 저변 확대

마지막으로 콘텐츠·식품·뷰티 문화·소프트파워 분야 협력이 논의됐다.

CJ는 2016년 아부다비에서 열린 첫 중동 KCON 개최 사례를 비롯한 K-콘텐츠 글로벌 확장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K-푸드 및 뷰티제품 유통 등 UAE와의 협력에 대한 단계적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삼양식품은 UAE 내 K-푸드 수요 증가에 따라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할랄 인증 공급망 구축, 체험형 마케팅 확대 방안 등을 발표했다.

UAE에서는 걸프지역 GCC(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의 유통망 대표주자 루루그룹(Lulu Group), UAE내 식음료 등 유통회사 사르야 홀딩스(Sarya Holdings) 등 주요 식품·유통기업이 참석해 K-푸드 및 소비재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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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경협 회장(가운데)이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경협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양국이 전통적 건설·인프라 중심의 협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청정에너지·방산·문화 등 전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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