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시설 관리·초기 대응 비판…농어촌공사는 선제 대응 반박
밀양시, 청도천~가례~웅동 잇는 임시 관로로 농업용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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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밀양지역 저수지 39곳의 평균 저수율은 26.3%로 집계됐다. 평년 평균 저수율 75%와 비교하면 48.7%포인트 낮다.
특히 가례저수지는 3.5%, 봉대저수지는 7.8%, 숭진저수지는 9.2%까지 떨어지는 등 일부 저수지의 용수 공급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가례저수지와 웅동저수지는 지난달 13일부터 저수율 '경계' 단계에 들어갔다. 농민들은 무안천과 웅동소하천 등 공급 수원의 수량 감소가 예상됐는데도 한국농어촌공사의 초기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민들의 대책 마련 요구가 이어진 뒤 농어촌공사는 지난달 말 양수장 주변에 웅덩이를 파고 가물막이를 설치하는 등 용수 확보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농민들 사이에서는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기 전에 선제적인 용수 확보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설물 관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부북면과 무안면 일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내이양수장의 흡입관 정비가 주민 민원 이후 진행됐고, 무안면 서거정저수지 양수기도 고장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다 지난달 29일 수리를 마쳤다.
가뭄 피해 우려가 커지자 밀양시는 직접 농업용수 공급망 확보에 착수했다.
시는 지난 5일부터 청도천 연상리 인근에서 가례 한해양수장까지 4㎞, 가례양수장에서 웅동 한해양수장까지 3㎞ 등 모두 7㎞ 구간에 임시 관로를 설치하고 있다. 저수지와 양수장을 연결해 부족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현재 가례·서거정저수지 등에서는 3~4일 간격으로 1000~2000톤가량을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하류지역 농민들은 상류에서 먼저 농업용수를 사용하면서 필요한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부북면의 한 농민은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미리 물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답답하다"며 "시가 관로 설치에 들어가면서 그나마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는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를 해왔지만 시설과 예산상의 한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밀양지사 관계자는 "이례적인 가뭄 상황이지만 공사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며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노후 용수로 정비와 양수기 용량 확대 등 근본적인 가뭄 대응을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장 난 시설물은 수리를 마쳐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지자체와 협력해 농민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일과 2일 잇따라 밀양 가뭄 현장을 찾아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경남도와 밀양시,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