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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부담에 지갑 못여는 SKT·KT… 설비투자 두 자릿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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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8. 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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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설비투자 규모 15% 이상 감소
작년 해킹 사태에 일회성 비용 영향
LGU+는 5G SA 전환 투자로 9.4%↑
올해 상반기 통신업계 설비투자(CAPEX)가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SK텔레콤과 KT의 설비투자 규모가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반면, LG유플러스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개인정보유출 사고 여파에 따라 일회성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등 비용 효율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설비투자 주머니가 닫힌 모양새다. 5G 상용화 8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네트워크 품질 등 여전히 개선해야 할 인프라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설비투자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통신3사 실적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각 사 설비투자 규모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 6240억원, KT 7180억원, LG유플러스 7950억원이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15.1% 줄었고 LG유플러스는 9.4% 늘었다. 통상 통신업계 설비투자는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 해킹 사태로 인한 일회성 비용 처리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감소 폭이 더욱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로부터 1347억91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가입자 유심 교체와 대리점 보상에 2500억원을 지출했다. 통신요금 할인 등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에도 5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KT 역시 최근 개보위가 539억79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고, 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유심 교체 등에 550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상대적으로 재무적 피해가 적었던 LG유플러스는 5G SA(단독모드) 전환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설비투자가 온도차를 보이긴 했지만, 통신3사 모두 매년 대체로 감소 추세를 나타낸다. 지난해 각 사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보면 SK텔레콤 2조1290억원, KT 2조1440억원, LG유플러스 1조7500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SK텔레콤은 10.9%, KT는 7%, LG유플러스는 8.9% 감소한 수치다. 5G 상용화 첫해인 2019년, 통신3사 연산 설비투자 규모가 8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격차가 상당하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G 기지국 설치를 마친 데다, 통신시장 포화에 따라 AI와 데이터센터 등 새 캐시카우에 대한 투자 중요성이 커졌다는 게 사업자들 설명이다.

문제는 이용자들의 네트워크 품질 불만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5G의 경우 통신3사 핸드셋 비중이 80%를 넘어섰지만, 일부 실내시설 등에서는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국내 350개 주요 시설에서 5G 접속가능비율이 90% 이하인 곳은 SK텔레콤 14개소, KT 14개소, LG유플러스 17개소로 조사됐다. LTE(4G) 역시 600개 점검지역 중 SK텔레콤 30개, KT 24개, LG유플러스 11개 지역에서 품질 미흡이 확인됐다.

설비투자 감소와 관련해 5G SA 상용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5G SA는 네트워크의 모든 구간을 100% 5G 전용 장비로만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통신3사 중에서는 KT가 2021년 상용화를 시작했고, 5G NSA(비단독모드) 방식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연내 전환을 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전용 코어망 구축 등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하는 만큼 설비투자 축소 기조에 따라 상용화 일정 지연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AI나 데이터센터도 결국은 탄탄한 통신망이 근간"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의 설비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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