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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중동 일감 쌓는다…수주잔고 3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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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8.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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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카타르 프로젝트 쌍끌이
오일·LNG용 강관 수요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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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자회사 이녹스텍 (Inox Tech S.p.A.) 전경./세아제강지주
세아제강지주가 중동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고부가 강관 수주를 빠르게 쌓고 있다. 특수강관 자회사 이녹스텍(Inox Tech S.p.A.)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대규모 가스전·LNG 프로젝트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용 강관 수주잔고가 1년 새 세 배 가까이 불어났다. 중동 에너지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의 올해 상반기 말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용 강관 수주잔고는 4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542억원과 비교하면 179% 증가한 규모다. 금액 기준으로는 2760억원 늘었다.

수주잔고 급증을 이끈 핵심 계열사는 이녹스텍이다. 이탈리아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특수강관과 클래드 강관 등 고부가 제품 수주를 확대하면서 중동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확보하고 있다.

◇이녹스텍, '도라 가스전' 3564억원 수주…중동 대형 프로젝트 정조준

이녹스텍이 지난해 말 확보한 '도라(Dorra)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수주 규모는 약 3564억원에 달한다. 도라 가스전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해상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로, 이녹스텍은 프로젝트에 필요한 고부가 강관을 공급한다. 납기는 2027년까지로 예정돼 있어 수주 물량이 향후 매출과 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카타르에서도 추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녹스텍은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NFPS COMP3' 프로젝트에 약 3400톤 규모의 클래드 강관을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체 계약 규모는 약 910억원이며, 현재까지 749억원 규모의 납품을 마쳐 약 161억원의 수주잔고가 남아 있다.

클래드 강관은 탄소강 표면에 부식에 강한 합금 소재를 결합한 제품이다. 일반 강관보다 제조 과정과 품질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기술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고, 석유·가스 생산시설처럼 부식성 환경에 노출되는 설비에 주로 사용된다. 세아제강 역시 오일·가스와 LNG, 플랜트 등에 강관을 공급하고 있으며,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등 고품질 제품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석유·가스 수송과 LNG 인프라를 주요 적용 분야로 두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UAE 생산거점 경쟁력

세아제강지주의 중동 수주 확대는 최근 들어 갑자기 만들어진 성과가 아니다. 오랜 기간 현지 생산과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공급 실적과 네트워크를 축적해온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세아제강은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에 API 강관공장을 준공하며 중동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계열사가 발주한 정유·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현지 공급 경험을 쌓았다.

중동 에너지 시장에서 현지 대응 능력은 수주 경쟁력과 직결된다. 대형 오일·가스 프로젝트는 제품 성능뿐 아니라 납기와 물류, 현장 대응, 품질 인증 등 다양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이 국내 생산시설과 해외 생산·판매 거점을 함께 활용하는 것도 이런 시장 특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가스 투자 확대…'고부가 강관' 수요↑

중동 에너지 시장의 투자 확대는 세아제강지주에는 추가 수주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UAE 등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개발과 LNG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배관·강관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중동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2025년 하루 약 700억 입방피트에서 2030년 900억 입방피트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약 30% 늘어나는 셈이다. 가스 생산량 확대와 함께 해상 가스전 개발, LNG 생산시설, 수송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 고압·고온·부식 환경을 견뎌야 하는 고성능 강관 수요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세아제강지주가 단순 물량 확대보다 특수강관과 클래드 강관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반 강관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지만 고사양 에너지용 강관은 기술력과 인증,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중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제품 믹스'…고부가 사업 성장축

세아제강지주의 중동 전략에서 주목할 부분은 제품의 품질이다. 도라 가스전과 카타르에너지 프로젝트처럼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프로젝트 수행 경험 자체가 향후 유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 중동에서 확보한 실적과 현지 네트워크가 다음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중동 에너지 프로젝트가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원재료 조달과 해상 운송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프로젝트 일정 역시 국제 유가와 에너지 기업의 투자계획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오일·LNG 인프라 투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재료 조달과 선적 지연 등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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