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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에 새 둥지 마련한 사비나미술관...삼각형 건물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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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8. 10. 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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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에서 진관동으로 이전...개관전으로 '예술가의 명상법' 선보여
사비나미술관 외관사진  (4)
은평구 진관동에 문을 연 사비나미술관 외부 전경./제공=사비나미술관
올해 개관 22주년을 맞이한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 시대를 마감하고 은평구 진관동에서 새 시작을 알린다.

북한산과 둘레길이 가까이에 있는 자연친화적인 장소에 위치한 사비나미술관의 건물 모양은 삼각형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감리를 맡은 새 미술관은 창문을 내지 않고 담백한 흰 벽돌로 마감해 주변 산, 아파트 숲 사이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지하 1층·지상 5층 높이에 연면적 1740.23㎡인 미술관은 전시실뿐 아니라 수장고, 학예실, 카페 아카데미, 루프톱(개방형 옥상) 등으로 구성됐다. 2층부터 5층까지 뚫린 전시실 1에서는 천창을 통해 자연 빛이 그대로 들어온다.

사비나미술관이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을 떠난 것은 안국동 공간이 워낙 협소한 탓에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비나가 여느 미술관과 달리 ‘미술과 수학의 교감’ ‘셀피’ 등 융복합 성격 전시를 열어온 만큼 공간 활용에 제약이 더 많았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요즘 미술관은 전시 관람뿐 아니라 다채로운 경험을 해야 하는 공간인데 안국동 전시장은 여러 한계가 있었다”며 “새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감동과 휴식을 얻어갈 수 있도록 많은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구의 1호 미술관이 된 사비나미술관은 개관전으로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을 선보인다.

신문지에 연필로 선 긋기를 반복한 최병소 ‘무제’(2015), 소멸을 상징하는 숯들을 매달아 새 공간을 탄생시킨 박선기 ‘조합제’(2018), 채찍으로 벽을 때리는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 퍼포먼스 ‘셀비지’(2016) 등은 관람객을 사색의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이밖에도 강석호, 마이클 케나, 한애규, 김기춘, 리즈닝미디어 등 다양한 작가가 참여했다.

5층 사비나플러스에서는 러시아 설치예술가 레오니드 티쉬코브의 개인전이 열린다.

‘달을 사랑한 남자’로 불리는 티쉬코브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티쉬코브는 직접 제작한 인공달과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달빛을 비추는 작가다. 2003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현대미술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북극, 뉴질랜드, 프랑스, 대만,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소에서 설치 프로젝트인 ‘프라이빗 문’(Private Moon)을 진행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사비나미술관 꼭대기에 날카로운 초승달 설치 작업 한 점과 사진 13점을 전시한다.

사비나미술관은 예술가와 건축가의 실험적인 협업 프로젝트인 ‘AA프로젝트(Art & Architecture) : 공간의 경계와 틈’도 선보인다.

미술가와 건축가가 미술관 시공 초창기부터 함께 탐구해 만들어낸 총 8점의 공간설치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개관전과 티쉬코브 개인전은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된다. ‘AA프로젝트’는 상설전시다.


레오니드 티쉬코브, 달에게 전하는 작별
레오니드 티쉬코브의 ‘달에게 전하는 작별’.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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