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으로 경술국치에 항거한 우국지사 매천 황현(1855~1910)의 ‘절명시’ 중 일부분이다. 황현의 비통함과 분노, 결연한 의지가 담긴 ‘절명시’와 그의 후손들이 100여 년 넘게 소장하고 있던 황현 친필 유묵 ‘사해형제’(四海兄弟), 신문 자료를 모은 ‘수택존언’(手澤存焉) 등이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 특별전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특별전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개최한다.
1910년 경술국치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환국까지 약 40년 동안의 역사적 상황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전시다.
이번 전시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문화재청이 추진한 항일독립문화재 발굴과 등록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
도입부에서는 매천 황현의 유물이 주목을 끈다. 이 중에서 ‘사해형제’에 수록된 ‘매천선생’(梅泉先生)이란 추모시는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이 쓴 것이다. 한용운은 황현을 추모하기 위해 시를 써서 황현 유족에게 보냈다.
또한 안중근 공판 기록과 그가 하얼빈 의거 전에 집필한 시로 구성된 황현의 ‘수택존언’도 눈길을 끈다. 이 자료는 황현이 1864년부터 1910년까지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저서인 ‘매천야록’(梅泉野錄) 중 안중근 부분의 기초가 됐다.
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로 넘어가면 등록문화재 제730호인 ‘일제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가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을 자아낸다.
일제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는 일제가 주요 감시대상 4857명 신상을 카드 형태로 정리한 기록물로, 안창호·윤봉길·유관순·김마리아 등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전시에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활동 상황을 소개한다.
아울러 저항시인 이육사 친필 원고 중 현존하는 두 자료로 알려진 등록문화재 제713호 ‘편복’과 등록문화재 제738호 ‘바다의 마음’도 관람객과 만난다.
|
조소앙이 ‘삼균주의’(三均主義)를 바탕으로 독립운동과 건국 방향을 정리한 등록문화재 제740호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과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이봉창 의거 관련 유물이 나온다.
마지막 3부 주제는 ‘광복, 환국’. 백범이 세상을 떠난 해인 1949년에 쓴 유묵 ‘신기독’(愼其獨)과 1945년 11월 초판이 발행된 등록문화재 제576호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가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