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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칠남매가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 ‘어머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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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9. 04. 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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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서 어릴 적 어머니에 대한 추억 담아...개정 증보 복간판
어머니의 추억
“어머니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채로 무거운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왕복 10km를 걸어 다니셨습니다. 그렇게 지친 모습으로 돌아오시다가도 자식들이 씩씩하게 학교 가는 모습만 보면 힘이 나더라고 하셨습니다. 장사에서 돌아오신 어머니는, 늦은 아침을 조금 드시고 곧장 논으로 밭으로 일을 하러 나가셨습니다. 그래도 자식들에게는 “부모가 못나고 능력이 없어서 너희가 고생이 많다”고 하시며 늘 미안해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큰아들인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칠남매는 ‘어머니의 추억’에서 가난과 우환에 짓눌린 집안에서 평생을 전쟁 치르듯 산 어머니를 이같이 기억한다.

칠남매는 2006년 팔순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1년 동안 각각 쓴 글들을 묶어 2007년 5월에 이 책의 초판을 펴냈다.

출간과 더불어 어머니를 향한 따뜻한 마음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지혜와 유머로 일곱 자녀의 성장을 이끌었던 내용이 소문을 타면서 그해 바로 증보판을 발간했다.

출간한 지 10년이 지나는 사이 원래 출간했던 출판사 아린미디어가 문을 닫았고, 출간 당시 재선 국회의원이었던 큰아들은 4선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를 거쳐 촌철살인으로 국민들을 후련하게 해 주는 국무총리가 됐다.

출간 당시 팔순을 넘긴 어머니 진소임 여사가 2018년 3월 25일 세상을 떠났기에 칠남매의 바뀐 이력만 보완해 어머니를 기리는 마음으로 책을 복간했다.

‘어머니의 추억’은 이 총리의 칠남매가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이다. 책은 ‘큰딸 연순이의 추억’을 첫 장으로 큰아들 낙연, 둘째딸 금순, 둘째아들 하연, 셋째아들 계연, 셋째딸 인순, 막내아들 상진까지 전라남도 영광에서의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모은 것이다.

칠남매는 “일 년여 동안 썼던 글들을 모아놓고 보니 쑥스럽다. 자식들이 어머니의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이 외람되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이 책은 어머니의 모든 것을 말하지 못한다. 극히 일부만을 그려내고 있다. 일곱 자식들이 기억하는 어머니의 편린을 모아놓았을 뿐”이라고 했다.

삶이 주는 고난을 이겨내고 가족을 위해 헌신한 칠남매의 어머니에 관한 이 책은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디고 지혜롭게 헤쳐 온 세상 모든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 총리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 ‘메주’와 ‘생영감’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사연도 소개한다. 그는 “어머니의 젖이 풍부해 어려서부터 통통했는데 아버지를 닮아 얼굴은 긴 편이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메주였다. 얼굴이 길면서도 통통하니 누가 봐도 메주로 보였던 것이다”고 했다.

또한 ‘생영감’이라는 별명에 관해서는 “어려서부터 목소리가 굵어서 붙여진 별명”이라며 “어린 것이 영감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동네 누나들이 나를 그렇게 놀리곤 했다. 지금도 내 목소리는 굵고 낮은 편인데 내 어린 시절을 아는 이들은 지금 목소리가 ‘생영감’ 목소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 앞에서는 차라리 마마보이가 되고 싶다는 고백도 했다. “어머니를 뵙는 것만으로 위안을 받는다”는 그는 “요즘 나는 차라리 마마보이가 되고 싶어졌다. 어머니께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다”고 책에 썼다.

이 총리는 열린우리당 창당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동참을 권유한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만류한 사연도 책에 밝혔다. 2003년 민주당 분당 직후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나다. 신당 가지마라 잉!” 그 말씀만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다는 것이다.

책에는 이야기 곳곳에 박승범의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함께 한다.

이낙연 외 지음. 메디치미디어. 215쪽. 1만2000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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