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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시름’…日 소재 의존도 높은데 中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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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19. 08. 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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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존 높은 디스플레이 장비로 규제 확대 가능성
中 6세대 OLED 라인 공격적 투자로 국내 업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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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삭제’ 조치로 삼성·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던 디스플레이 장비로까지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를 추격해 오고 있어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전략물자관리원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전략 물자 주요 품목 중에서 현재 디스플레이·OLED 소재로는 △불화수소 △방향족 폴리이미드 △코팅장치 등이 있다. 특히 생산에 가장 중요한 디스플레이 장비는 일본에서 82.9%를 수입해오고 있다. OLED 패턴 형성 장비는 전부 일본산에 의지하고 있고, OLED 패널 제조에 쓰이는 핵심 부품 섀도마스크(FMM)도 마찬가지다. 국내 업체가 개발하고 있지만 양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이 전략물자로 수출을 통제하는 물품은 1120개로 이 가운데 비민감품목 857개에 달한다. 기존에 백색국가였던 우리나라는 비민감품목의 경우 일반 포괄 허가만 받으면 됐지만 일반국가로 바뀌면서 특별 일반 포괄 허가나 개별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출 기업이 사전에 수출관리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경제산업성의 점검을 거쳐 인증을 받는 등의 지금보다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약 일본이 ‘캐치올(상황 허가·모든 품목 규제)’ 제도를 앞세워 비전략물자 또한 수출을 막을 경우 사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일반 국가로 수출할 때에는 군사 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캐치올 제도가 적용된다. 비전략물자 중 어떤 것인지는 규제 주체인 일본이 사실상 결정한다. 일본이 자의적으로 규제 대상을 늘려 한국의 숨통을 조이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처한 상황는 심각하다.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하며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려던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은 5조35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또 영업손실 규모는 2분기에 3687억원으로 직전 분기(132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2분기 초반까지만 해도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추세가 둔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6월에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로 수요가 위축되자 패널 가격이 다시 떨어진 탓이다.

더구나 경쟁자인 중국은 이런 상황을 틈타 치고 올라오고 있다. 중국의 6세대 OLED 라인 신규 투자 규모는 지난해 월 4만7000장, 2019년 16만7000장, 2020년 19만7000장으로 늘 전망이다. 아직 폴더블 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압도적이지만, 대중적인 리지드(Rigid) OLED에서 중국의 기술과 생산력이 매우 높아져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OLED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올 하반기에 일본의 수출 규제는 국내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BOE 등 중국 메이저 패널 업체들의 하반기 OLED 라인 가동률 상승 및 신규 투자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양산 가동이 전망되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 규모는 약 월 9만장 규모로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월 13만5000장)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다른 중국 업체들도 생산 규모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여 업체들 간 출혈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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