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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북 대사 “미국에 제안, 북한 방안 수용해야...끔찍한 사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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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10. 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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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새로운 셈법, 미국에 제안...미 제대로 준비 않으면 끔찍한 사변"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욕스럽다...추후 회담 미국에 달려"
'새로운 셈법', 북 핵·ICBM 시험 중단에 따른 미의 체제보장·제재해제
North Korea US Talks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7일(중국시간) 경유를 위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 향후 협상 재개 여부는 미국의 입장 변화에 달려있다며 미국에 제시한 북한의 방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김 대사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미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스톡홀름 AP=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7일(중국시간) 향후 협상 재개 여부는 미국의 입장 변화에 달려있다며 미국에 제시한 북한의 방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 “추후 회담은 미국 측에 달려있다”며 “이번 회담은 욕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2주일 후 회담 진행하냐’는 질문에 “2주일 만에 온다는 건 무슨 말이냐”고 반문한 뒤 “미국이 판문점 회동 이후 거의 아무런 셈법을 만들지 못했는데 2주 안에 만들어 낼 수 있을 거 같으냐”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김 대사는 전날(러시아 모스크바시간) 경유를 위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 미국 측이 제안한 2주 이내 실무협상 재개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미국·스웨덴 측과 이와 관련해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판문점 수뇌 상봉(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월 30일 판문점 회담) 이후 지금까지 90여일이 지나갔다. 그동안에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미국 측이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나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짧은 2주일 동안에 어떻게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그런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지 매우 의심된다”며 “우리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회담이 다시 진행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나 스웨덴 측과 2주 후 재협상에 대해 얘기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 김명길 대사 언급 ‘새로운 셈법’?...북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 등에 대해 미의 체제 안전보장·제재해제

김 대사가 요구한 ‘새로운 셈법’은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미군 유해 송환 등의 조치에 대해 미국 측이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제재해제 등의 상응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5일 스웨덴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미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계산법’과 관련, “미국이 우리의 안전과 발전을 위협하는 모든 제도적 장치들을 완전무결하게 제거하려는 조처를 하고, 이를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사는 서우두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 대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담이 진행되느냐 마느냐는 미국 측에 물어보라”며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 두고 보자”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어떻게 제안해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얼마나 준비가 되겠는지 그건 미국 측에 물어보라”고 재차 언급했다.

미국 측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미국 측에 제안해놨으니 미국 측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 린데 스웨덴 외교장관 “북·미 실무협상 건설적...북·미 다소 다른 견해...2주·두달 후 재개 때 많은 논의 이뤄질 것”

앞서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북한 협상(North Korea Talks)’ 협상 재개 시점과 관련, “논의를 끝맺으면서 미국은 모든 주제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의 초청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며 “미국 대표단은 이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같은 날 스웨덴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한 후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린데 스웨덴 외교장관은 6일 북·미 실무협상은 건설적이었다며 양측이 다시 만나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 9월에 임명돼 처음으로 북·미 협상에 관여한 린데 외교장관은 이날 스웨덴 공영방송 SV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에 대해 “협상은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이 결렬로 끝난 데 대해선 “(북·미가) 한 번 만나서 성취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다소 다른 견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2주 후에 혹은 두 달 후에 협상이 열리게 된다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북·미 양측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 시점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임에 따라 북·미 비핵화 협상은 또다시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기간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하면서 미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톡홀름 협상 결렬은 화가 난 북한이 더 많은 무기 시험을 할 정당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라며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여온 터에 실무협상 결렬을 추가 도발의 빌미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했던 에릭 브루어는 미국의소리(VOA)에 “지난 몇 달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미국의 반응 부족은 김 위원장이 자신이 운전석에 앉았다는 관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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