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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족과 헤어진 후 부산에서 피란시절을 보낼 때는 삭막한 풍경화와 전쟁의 은유들이 그려졌다.
이중섭의 ‘부부’는 푸른 날개의 수탉과 붉은 날개를 가진 암탉이 화면 위쪽과 아래쪽에서 입맞춤을 시도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두 마리 닭은 서로 닿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수직적으로 묘사된 이들의 모습은 배경에 가로로 그어진 선과 대조되어 더욱 힘겨워 보인다.
작가는 종이 위에 유채 물감을 바르고 물감이 마르기 전에 수평으로 굵게 물감을 긁어낸 뒤, 그 위에 거친 붓으로 덧칠해 이 작품을 제작했다. 거친 붓놀림과 강렬한 색감은 작가의 표현주의적인 성향을 보여 준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