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노우성 연출은 3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연출은 “아이러니하게 지금도 공연장 문만 넘어서면 그 시대 이념 갈등이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사명이란 생각으로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여명의 눈동자’는 국민 드라마로 꼽히는 동명 드라마(1991)를 무대에 옮긴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 10년을 배경으로 한다. 일본군 위안부 ‘여옥’과 조선인 학도병 ‘대치’, 동경제대 의학부 학생으로 군의관으로 전쟁에 끌려온 ‘하림’, 세 남녀의 삶으로 지난 역사를 훑어나간다.
지난해 3월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초연해 3·1운동 100주년 기념 바람을 타고 관심을 끌었다. 초연 당시 제작사 수키컴퍼니는 투자금 수십억원을 제때 지급받지 못해 개막일이 3주가량 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었지만, 막상 막이 오르자 신선한 연출로 호평 받았다.
초연 때보다 규모가 훨씬 커진 이번 무대에 관해 노 연출은 “극의 구조나 공연 콘셉트는 초연과 달라지지 않았다. 초연 때처럼 관객이 가까운 곳에서 역사의 현장을 생동감 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배우들이 역사 현장을 실감 나게 전달하기 위해 짧은 시간에 굉장한 거리를 뛰어다니며 공연한다”고 설명했다.
초연 때보다 완성도를 높인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비스듬하게 경사진 무대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공간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또 무대 앞쪽에 만든 계단에서 배우들이 연기해 관객과 보다 가까워지게 했다. 화려한 무대 디자인보다는 철조망 덩굴, 녹슨 난간 등으로 작품의 서사를 담아내고자 했다.
이번 공연에서 여옥과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대치 역에는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구축한 테이, 드라마와 뮤지컬에서 활약 중인 온주완, 뮤지컬이 처음인 오창석이 캐스팅됐다.
초연 당시 하림 역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대치로 출연하는 테이는 “대치는 이해받기 쉽지 않은 인물이지만 정이 많이 간다”고 얘기했다.
온주완은 “어린 시절 봤던 최재성 선배의 연기와는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나만의 색깔로 어떻게 대치를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오창석은 “3~4년 전부터 뮤지컬 출연 제안이 들어왔는데 고사하다가 이번에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도전했다”며 “뮤지컬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지만 도전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김지현은 “처음부터 작품이 가슴에 푹 들어와 운명처럼 거절할 수 없었고 이제는 피해갈 수 없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하림 역에는 뮤지컬계 톱배우 마이클리와 이경수가 캐스팅됐다. 대치와 함께 징병돼 끝까지 함께하는 ‘권동진’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가창력을 선보인 정의제와 영화 ‘해피투게더’, 드라마 ‘위대한 쇼’에 출연한 한상혁이 맡았다. 대치와 하림을 집요하게 쫓는 조선인 일본 경찰 ‘최두일’ 역에는 조태일, 독립운동가이자 여옥의 아버지 ‘윤홍철’ 역에는 김진태와 조남희가 초연에 이어 무대에 오른다.
‘여명의 눈동자’는 내달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