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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 달’ 유통업체 배송 과부하…“특수 아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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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0. 03. 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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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캡처
SSG닷컴 화면 캡처
업체 간 배송 경쟁을 지속하던 유통업계가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사태에 진짜 ‘배송 전쟁’을 치루고 있다. 쿠팡·SSG닷컴·온라인 대형마트 등은 매일 배송 마감 100%를 육박하며 3~4일 후 배송을 안내하고 있다. 평소에는 다음날 배송도 가능한 시스템이었지만 늘어나는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로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충당하려는 수요가 유래 없이 늘었기 때문이다.

온라인몰 업계는 한정된 배송 물량에 허덕이고 있다. 배송 업계는 “외부에서는 ‘온라인몰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보던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이례적인 상황에 배송 차질이 생기거나 하는 리스크가 더 늘어나 내부적으로는 비상”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2일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기준 SSG닷컴의 ‘쓱배송’ 현황을 살펴보니 당장 배송 신청을 해도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시간은 6일 오전이었다. 이마저도 마감이 빠르게 되고 있어 조금이라도 늦으면 토요일로 넘어가기 십상이었다.

SSG닷컴은 지난달 25일 폭증하는 온라인 주문 물량 대응을 위해 전국 PP(피킹&패킹) 센터의 쓱배송은 처리 물량을 최대 20%까지 늘렸다. 새벽배송도 기존 대비 50% 확대했다. 그럼에도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봤을 때 평소 배송 마감률은 80% 수준이었는데 2월 말에는 99.5~99.8%까지 치솟았다”면서 “처리 물량을 늘리긴 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겠다는 차원이며, 이 정도로 현재 수요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로켓배송으로 배송 경쟁의 고삐를 당겼던 쿠팡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쿠팡의 현재 로켓배송 일 출고량은 300만 건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1월 170만 건이었던 점을 견주어 보면 약 2배 폭증한 수준이다. 특히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과 생필품 구매율이 최대 4배까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로켓배송 구매는 오후 10시부터 약 3분의 1이 판매되지만 오전부터 품절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쿠팡은 지난달 20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몰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쿠팡 관계자는 “매출도 매출이지만 마스크의 경우에는 판매가보다 매입가가 높은 상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비상체제를 도입하면서 배송 인력에 대한 비용도 상당 부분 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만약 현재 상황이 ‘특수’였다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겠지만, 그러기에는 소화할 물량이 한정적이다”라면서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생필품은 마진이 많이 남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팝업창이 뜨고 있다. 온라인 수요 대응에 막막하기는 똑같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확진자 방문으로 방역을 위해 점포를 닫게 되면 그 날 온라인 배송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기에 대응하기에는 배송 인프라 뿐 아니라 의무휴업일 같은 규제도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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