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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을 연 국내 화랑들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현대화랑은 국내 최고(最古) 상업화랑이 됐다. 미술품 거래를 중개하는 현대적 의미의 화랑 역할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1975년 사간동으로 이전한 현대화랑은 1987년 갤러리현대로 이름을 바꿨고 1995년 신관을 열었다.
올해 개관 50주년을 맞은 갤러리현대가 이를 기념하는 특별전 ‘현대 HYUNDAI 50’를 선보인다. 현재 온라인 프리뷰로만 공개 중인 이 전시는 내달 12일부터 전시장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11월 한국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나와 눈길을 끈다.
경매 낙찰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1971년작 푸른색 전면점화 ‘우주’는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다. 독립된 그림 두 점으로 구성돼 전체 크기는 254×254㎝에 달한다. 그의 작품 중에도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그림으로,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작가의 말년 뉴욕 시대에 완성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줄줄이 걸린다.
1993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은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의 대형 TV조각 ‘마르코 폴로’이 전시된다. 박수근의 ‘골목 안’(1950년대)과 ‘두 여인’(1960년대), 이중섭의 ‘황소’(1953~1954)와 ‘통영 앞바다’(1950년대) 등 ‘국민화가’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5월 31일까지 사간동 본관, 신관에서 이어지는 특별전 1부는 이들을 비롯해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70여점을 선보인다.
본관에는 권옥연, 김상유, 도상봉, 문학진, 박고석, 변종하, 오지호, 윤중식, 이대원, 임직순, 장욱진, 최영림 등 서양화들 구상미술이 전시된다. 김기창, 변관식, 성재휴, 이상범, 장우성, 천경자 등 동양화 거장도 나왔다. 천경자가 갤러리 개관 선물로 전달한 ‘하와이 가는 길’(1969) 등 역시 대부분 갤러리와 인연이 있는 작품들이다.
신관에서는 곽인식, 권영우, 김기린, 김창열, 남관, 류경채, 문신, 박서보, 서세옥, 신성희, 유영국, 윤형근, 이성자, 이승조, 이우환, 이응노, 정상화, 존배, 한묵 등 한국 추상미술 계보를 본다.
1972년 이중섭 회고전 방명록, 백남준이 직접 사인해 보낸 신문 기사와 원고를 비롯해 각종 전시 팸플릿과 초대장, 갤러리가 1970년부터 발간한 미술전문지 ‘화랑’ 등 각종 자료도 전시된다.
6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는 2부 전시는 1990년대 이후 갤러리현대가 소개한 국내외 작가 40여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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