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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IPO 새 역사 쓴 SK바이오팜, 정말 ‘대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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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06. 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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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323.02대 1로 역대 최고
1억원 투자하면 약 13주 배정 예상
시초가 높으면 일반투자자 '매도세' 몰릴 수도
청약증거금 30조9889억원으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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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SK증권 여의도 PIB센터는 SK바이오팜 청약을 원하는 고객이 몰려 계좌개설 업무는 오전에 마감했다./사진=이지선 기자
“청약 경쟁률이 높다고 하니 배정 물량도 크지 않아 예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례처럼 높은 시초가가 형성되면 빨리 매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

24일 서울 여의도 한 증권사 영업점. 40대 남성 이모 씨는 장맛비에도 SK바이오팜 청약을 위해 객장을 찾았다. 이씨 뿐 아니다. 청약 첫날에 이어 마감일인 이날에도 주식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저금리에 증권시장 외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던 터라 오랜만에 등장한 대어급 IPO(기업공개)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 것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바이오주가 차기 주도주로 부상한 점도 한몫했다. SK바이오팜은 독자 신약 개발사인데다 지주사인 SK 최태원 회장이 공을 들여온 계열사다.

결과는 ‘흥행 대박’이다. 최종 청약 증거금은 30조9889억원으로 역대 최고였던 제일모직을 뛰어넘었고, 경쟁률도 323.02대 1 수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SK증권 등 네 곳 증권사 중 지점에 방문해 당일에 계좌를 개설해도 청약이 가능했던 SK증권은 고객이 몰려 오전에 계좌 개설 업무를 중단하기도 했다. 통상 청약 마지막 날 고액 투자자들이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통해 투자금을 몰아넣는 경우가 많다.

SK증권 여의도PIB센터를 찾은 한 60대 투자자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어서 비가 오는데도 와서 계좌개설을 하고 청약까지 성공했다”며 “모바일이나 홈트레이딩 시스템으로도 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도통 어려워 직접 와서 설명을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활성화됐지만 관심이 높다 보니 초보 투자자나 고령 고객들도 많아 내방 청약이 꽤 많았다”며 “첫날에는 특히 방문상담이 몰려 문의로 영업점 직원들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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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청약으로 NH투자증권 영업점은 청약을 위한 고객으로 붐볐다. /제공=NH투자증권
특히 이번 청약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수신금리가 0%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부동산 투자에도 제동이 걸린 탓이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업종이 ‘대세’로 떠오른 데다 자체개발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 품목 허가도 받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는 570조원이 몰리면서 약 8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쟁률이 높을수록 배정받는 주식 수가 적어진다. 공모가 4만9000원을 토대로 단순히 계산하면 1억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넣었을 경우 약 13주 정도를 배정받게 된다. 각 증권사마다 경쟁률과 우대 조건이 달라 실제 배정 주식수는 달라질 수 있다.

상장 후 매도 시점도 중요하다.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시초가도 높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은 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후 일정기간동안 주식을 보유해야하는 의무보유 확약을 체결해 바로 매도에 나설 수 없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기관투자자 청약 비중이 80%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는 13만6000원이었고, 2016년 11월 10일 상장 당일 주가는 6.67%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1년 5개월 만에 60만원까지 치솟았고, 현재 81만9000원이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첫날 시초가가 상단에서 출발해 여기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다면(30% 추가 상승) 주가가 12만7400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은 다음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첫날 시초가 대비 주가가 떨어지기도 한다”며 “다만 SK바이오팜의 경우 기관투자 비중이 높아 보유하고 있으면 가치가 더 오를 수도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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