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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이 초연하는 창작오페라 ‘레드 슈즈’는 이 동화를 각색해 탄생한 작품이다. 당초 다음 달 4~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관객 대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9월 5일 오후 3시 네이버TV 생중계를 통해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앞서 4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은 ‘KBS 중계석’ 녹화를 진행해 10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오페라 ‘레드 슈즈’는 개성 없는 사람들로 가득한 어느 마을에 화려한 옷차림을 한 ‘마담 슈즈’라는 인물이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 레드 슈즈를 신고 사람들을 홀리고 다닌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쫓겨났던 마담 슈즈는 중년의 여성이 되어 원한을 품고 돌아온다. 마담 슈즈는 순수한 목사의 딸 ‘카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레드 슈즈를 통해 그녀의 욕망을 자극하고 유혹한다.
과거 마담 슈즈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배신하고 목사가 되어 딸에게 정숙한 여인으로 성장할 것을 강요하는 목사와 그의 딸 카렌, 그리고 마담 슈즈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결국 마담 슈즈는 목사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만다. 레드 슈즈를 신은 카렌은 재판에 회부되고 마을 사람들은 멈추지 않고 춤을 추는 그녀의 다리를 잘라야 한다며 또다시 한 소녀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세련되고 신선한 음악이 관객 저마다 품고 있는 욕망을 깊이 파고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신예 작곡가 전예은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했다. 전예은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개성과 욕망을 허용하지 않고 획일화된 틀 속에 가두려 하는 집단 사회의 내제된 억압에 경고장을 던진다.
전예은은 “어른들의 마음에 자그마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어른을 위한 동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우리 모두 각자의 ‘빨간 구두’ 하나씩 마음 속 깊은 곳에 품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라고 말했다.
연출은 최근 ‘마술피리’ ‘투란도트’ 등으로 각광받은 젊은 연출가 표현진이, 지휘는 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을 역임한 김주현이 맡았다.
마담 슈즈 역은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이, 레드 슈즈를 신고 끝없이 춤을 추게 되는 카렌 역은 소프라노 이윤경이 맡았다. 이밖에 테너 윤병길, 바리톤 나건용, 테너 김승직, 소프라노 조한나 등이 출연한다.
‘레드 슈즈’는 멈출 수 없는 인간의 뜨거운 욕망을 다룬 작품이다. 역사 속 사건이나 영웅적 인물을 주로 다뤘던 그간 한국 창작오페라와 달리, 오늘날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의 음악으로 풀어낸다.
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은 “이 작품이 지속가능한 한국 오페라의 새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한국 오페라가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나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무대에 오르고 발전을 거듭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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