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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 인사 단행… ‘숙청설’ 리영길 국방상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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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7. 15. 10:55

리영길,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국방상 임명
전 사회안전상 출신으로 과거 숙청설 돌던 인물
사회안전상 후임엔 김정호
북한 신임 국방상으로 추정되는 리영길
사회안전성 군복을 입은 리영길(좌)과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 참배를 위해 금수산태양궁전에 도열한 리영길(우측 붉은 원)./ 연합
북한이 리영길 전 사회안전상을 국방상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상은 남측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자리다.

리영길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현장 사진에서 사회안전성 제복이 아닌 군복 차림으로 서 주목받았다. 그는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이었기 때문에 지난 1월 8차 당대회까지만 해도 사회안전성 제복을 입었었다.

사진에 의하면 리영길은 종전 김정관 국방상이 자리한 둘째 줄의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사이에 도열했다. 하지만 김정관은 군 계급이 강등돼 넷째 줄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관은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됐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 고위 간부들의 태업을 공개 질타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이에 국방상이 김정관에서 리영길로 교체됐다. 당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됐고, 박정천 군 총참모장도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 당했다. 이들은 각각 군 서열 1~2위에 있던 인물들이다.
이번에 국방상에 오른 리영길은 과거 숙청설이 돌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강원도 최전방의 5군단장 출신으로 군 총참모장까지 오른 이력이 있다. 2012년 12월 상장 진급 후 단 8개월 만에 대장을 달면서 고속 승진해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리영길은 2016년 2월 갑자기 총참모장에서 물러나면서 처형된 것 아니냐는 정보기관 발 추측도 나왔다. 뒤늦게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으로 강등된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듬해 다시 해임되면서 공식 석상에서도 1년이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잊혀진 듯 했던 리영길은 지난해 10월 평양시 군민연합집회 주석단에서 이름이 불렸고, 올 1월 노동당 정치국 위원 겸 사회안전상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군부 여러 요직에 올랐다가 해임되기를 반복하면서 부침을 겪었다.

한편 리영길 후임엔 김정호가 사회안전상 자리에 복귀했다. 김정호는 2019년 12월 인민보안상(사회안전상 전신)에 올랐으나 올 1월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 위원·후보위원 선거명부엔 빠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진에서 그는 김정관 전 국방상보다 한 줄 앞에 서서 상장 계급이 달린 사회안전성 제복을 입은 채 등장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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