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투입 연 100만대 규모 조성 2030년 글로벌 판매 323만대 목표 기아·미 조지아 공장 등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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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의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결단하며 '전기차 퍼스트 무버'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은 약 3조원을 투입해 연산 100만대 규모로 울산에 조성될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가 국내에 신규 생산시설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다.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이 계획대로 2025년 양산을 시작한다면 같은 시기 생산에 돌입하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아의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 전기차 공장 등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전기차 시장 확장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2030년 전기차 판매 323만대 목표 달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골자로 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새 공장 조성지나 투자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울산에 연간 1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라인이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에 발표한 국내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해 국내에서만 14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국내에서 연간 35만대 가량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2030년까지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323만대로 잡은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의 약 45%를 한국 공장에서 만든다는 목표다. 이는 "국내 차량 공장을 글로벌 허브와 미래산업 선도 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미래차 선도기지로 만드는 것과 동시에 최대 시장 미국 등에도 투자를 단행해 세계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국내 21조원 투자계획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연산 30만대), 배터리셀 공장 등에 6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점유율이 8%대로 4위, 도요타가 12.9%로 1위에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12%대 목표치는 현대차가 내연기관보다 전기차에서 더 큰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현대차 노사는 이날 10년 만에 생산·기술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산업 전환과 연계한 다양한 직무 전환 교육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공장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강성노조가 경영에 참여하며 국내 사업 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등의 문제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