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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마포에서 현대차그룹이 개최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장은 여자 아이돌그룹의 노래가 울려 퍼지며 콘서트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제로원'이 발굴한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버추얼(Virtual) 아이돌그룹 '메이브'의 노래였다.
미래 혁신 시너지를 위해 전동화, 커넥티비티, AI(인공지능), 자율주행, 에너지, 로보틱스 등 첨단 분야의 새싹 기업을 지원한다는 현대차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는 생소했다.
이날 연단에 올라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전반을 소개한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황윤성 상무는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 프로젝트의 지향점은 전략적 이득, 즉 사회에 도움이 되고 그룹에도 도움이 돼 서로 윈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과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윈윈 포인트는 메타버스 콘텐츠, 버추얼 휴먼 등을 활용한 마케팅이었다. 이날 소개된 걸그룹 메이브를 비롯해 메타버스 엔터네인먼트가 가진 디지털 시각 특수효과(VFX), 모션캡처 등의 역량을 현대차·기아 같은 그룹 계열사의 홍보에 활용해 양측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퇴사 안 말려요"...사내 스타트업, 초기 자본 3억원까지 지원
이날 기술 전시회에 참가한 스타트업 중에는 현대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은 올해 1월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6개월차 기업이다. 편의점 물건이나 식당의 음식을 1km 이내 장소로 배달하는 모빈의 배송 로봇은 24시간, 자율주행 로봇이라는 장점을 살려 순찰 로봇, 신호수 로봇 등으로도 곧 투입될 전망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별 맞춤 음악을 자동으로 선정·재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레이즈'도 올해 초 분사한 햇병아리 기업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오토에버에서 카라이프, 플랫폼 비즈니스 업무를 담당하던 4명의 직원들이 만든 어플레이즈는 사무실, 카페, 차량 등 실시간 각 공간의 데이터를 활용해 상황에 맞는 음악을 제공한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어플레이즈는 5년 내 매출 3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생 스타트업의 원대한 꿈은 현대차그룹의 지원 덕분에 가능하다.
제로원은 미래 가능성을 확보한 사내 스타트업에 최대 3억원의 개발비와 독립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분사 후에도 그룹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1억원의 추가 투자금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다.
이 같은 내용이 핵심인 제로원의 '컴퍼니 빌드'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한 스타트업만 3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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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스타트업은 다양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성장 속도도 빠르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을 발굴할 때 고려하는 중요 항목 중 하나로 '그룹과의 시너지'를 꼽는 것을 보면 단순한 지원이 아닌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진심이 읽힌다.
드론·AI 등으로 건설 현장 안전과 품질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뷰메진'은 현대건설 현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시장을 크게 확장한 사례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도엽 뷰메진 대표는 "현대차그룹의 지원 덕분에 2020년 9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이듬해 9억6000만원으로 올랐다"며 "오는 2027년 수주액은 240억원으로 연 평균 209%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빈은 현대건설의 주택전시관이나 현대글로비스의 물류창고에서 배달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향후 계열사와의 협업을 늘릴 전망이다. 어플레이즈 역시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비롯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주요 전시장과 영업점, 하이테크센터, 블루핸즈 등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엔지니링과 현대차그룹의 전 사업장에 어플레이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로 자율주행 정밀지도 등을 제작하는 '모빌테크'도 현대차기아와 3차원 내비게이션을 제작하고 다양한 자동차 네비게이션의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황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스타트업 파트너들과 개방적이면서도 창의적 혁신활동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며, "전세계의 유망 스타트업과 혁신 파트너들을 적극 지원하며 그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전문적이고 다양한 육성 및 협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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