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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베네수엘라발 ‘마약 운반선’ 폭격…11명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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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03. 10:29

트럼프 "마두로 대통령 지시받는 범죄조직 소속" 주장
중남미 지역 안보·무역 환경에 작지 않은 파장 예상
USA GOVERNMENT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 연합뉴스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수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타격해 11명이 사망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 대상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범죄 조직과 연계된 '나르코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마약 밀매를 외국 테러 조직 활동으로 규정한 이후 군사적 조치를 실제 실행에 옮긴 첫 사례로, 향후 중남미 지역 안보·무역 환경에도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국제 해역에서 불법 마약을 운송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며 "미국에 마약을 들여오려는 자들은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그가 게시한 항공 영상에는 소형 선박이 바다를 가르며 이동하다가 폭발에 휘말려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이 담겼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행정부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마약조직 대응을 강화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단행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전날 마두로 대통령은 미군의 카리브해 증강 배치를 "과장되고, 부당하며, 비도덕적이고 절대적으로 범죄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베네수엘라 방어를 위한 최대 준비 태세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마이애미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이 지역 마약 카르텔을 완전히 소탕할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힘을 동원해 이들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중남미에서 출발한 마약 선박을 대상으로 미군이 직접 치명적 무력을 행사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통상 미국은 해안경비대를 중심으로 의심 선박을 나포하고, 용의자를 체포해 기소한 뒤 선박은 종종 침몰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아직 이번 공격이 어떤 법적 근거로 이뤄졌고, 선박의 마약 적재량은 얼마나 되는 지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구체적 작전 내용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라틴아메리카 해역에는 구축함 3척을 포함해 8척의 미 해군 함정이 배치돼 있으며, 일부 함정에는 해안경비대와 법집행관들이 동승 중이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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