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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에 ‘2.5兆’ 베팅… ‘육해공 통합 방산’ 퍼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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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 김유라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7. 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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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지분 12.44%까지 확대 취득
한화시스템도 5000억원 추가 매입
한화에어로·오션·시스템 시너지 확대
한화그룹이 약 2조5000억원을 투입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에 나서는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지는 기존 방산 포트폴리오에 KAI의 항공기 체계종합 역량까지 더해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KAI 주식 119만6377주를 추가 매입했다. 투자 규모는 약 1866억원으로, KAI 지분율은 기존 11.21%(1093만623주)에서 12.44%(1212만7000주)로 확대됐다.

같은 날 한화시스템도 향후 6개월간 장내 매수를 통해 KAI 지분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취득 한도는 5000억원이다.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는 단순한 투자보다 인수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는 지난 3월 KAI 지분 4.99%(약 9300억원)를 확보한 데 이어, 5월 지분율 5%를 넘기며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이후 6월 약 4998억원, 7월 약 4999억원 규모의 추가 매수를 단행하며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계획까지 포함하면 KAI 지분 확보에 투입되는 자금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가 KAI를 품을 경우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 방산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K239 천무, 항공엔진 등 지상 방산과 추진체계를 담당하고,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구축함 등 해양 방산을 맡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와 위성, 우주, 지휘통제 등 첨단 방산 전자체계를 담당한다. 여기에 KAI의 항공기 체계종합 역량이 더해지면 기체 설계부터 엔진, 항공전자, 무장체계까지 아우르는 전투기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구상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방산 경쟁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인 K9 자주포를 비롯해 K239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 유도무기, 탄약체계 등 포병·기동·방공 전력을 두루 확보하고 있다.

특히 K9 자주포는 한국을 포함해 10개국 이상이 운용하거나 도입을 결정했다.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호주, 이집트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혔으며, 올해 4월에는 핀란드와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루마니아에서는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를 공급하는 사업과 함께 현지 생산기지(H-ACE Europe)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고부가가치 레이더와 지휘통제 시스템을 앞세워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9조3027억원으로 2년 만에 약 35% 증가했다. 폴란드 K2 전차 사격통제시스템, 중동 다기능 레이다(MFR),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국내외 사업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전투함 건조를 위한 라이선스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는 물론 신조 전투함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다만 KAI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가 전략산업인 KAI의 특성상 정부 승인과 공정거래 심사, 노조 반발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글로벌 방산시장은 육해공 역량을 모두 갖춘 종합 방산기업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한화의 KAI 지분 확대 역시 이러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KAI는 국가 전략산업인 만큼 정부 승인과 노조 동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대의 기자
김유라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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