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상 치유센터 된 충정사 7월 시범운영
"진정한 치유의 패러다임 제시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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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 충정사에서 12일 열린 백중 기도 입재 법회에서 주지 덕운스님은 매년 백중 때마다 정성을 들이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올해 8월 27일(음력 7월 15일)은 우란분절이라고 불리는 백중이다. 백중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상수제자인 목건련 존자가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제도하고자 여러 승려에게 공양을 올렸다는 경전의 내용에서 유래됐다. 이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사찰은 백중을 전후해서 조상들을 위한 천도재를 지낸다. 충정사는 그간 백중 당일에만 법회를 열고 천도재를 지냈다. 큰절에서 하듯이 백중까지 7주간 기도를 이어가는 입재 법회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재 법회를 마치고 아시아투데이와 만난 덕운스님은 "조상의 은덕을 보답하는 효(孝)사상은 현대인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것과 연결돼 있다"며 "법회 때 유전자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가 있는 것은 부모·조부모 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이지만 전생의 원수여서 식구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덕운스님은 이어 "어떤 분들은 한번 천도재를 지냈으면 다 됐다고 생각하는데, 정성을 들인다는 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관계를 치유하는 노력도 한두 번의 정성으로는 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선명상을 하라고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충정사에 '선(禪)명상 치유센터'를 열고 '선명상' 대중화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선명상'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을 토대로 현대인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게 한 명상법이다.
치유센터에서는 사운드 테라피, 법고 선명상, 차 명상, 마음챙김 요가, 호흡 선명상 등 다양한 명상이 상설 운영된다. 직장인들도 퇴근 후 참여할 수 있게 저녁에도 운영되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선명상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선명상 치유센터는 시범운영 기간인 7월 한 달간 무료로 운영된다. 조계종에 따르면 프로그램당 15∼25명씩 사전 신청을 받는데 신청자만 500명이 넘었다. 개원 초기 성과치고는 고무적인 결과다.
덕운스님은 "충정사는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내면의 평화를 되찾아주는 '마음 방역의 최전선'이 될 것"이라며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삶의 태도를 바꾸는 진정한 치유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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