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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훈련 대폭 축소 지시…한국의 이란 비핵화 전쟁 비협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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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8. 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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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S 개시 수시간 전 전격 지시…"北에 적대적 신호·미국 비용 부담"
한국군 1만8000명 훈련 축소 불가피…억지력·동맹 신뢰 약화 우려
한국의 이란 비핵화 동참 거부 공개…호르무즈 참여 압박까지 연계
한미정상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왼쪽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한 무궁화 대훈장./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에게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substantially reduce)"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와 훈련 비용, 북한에 보내는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인(totally inappropriate and hostile)" 신호를 이유로 들었다.

캠프 험프리스에 대기 중인 아파치 헬기
한국과 미국이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을 이달 17∼27일 실시한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10일 올해 UFS 연습 일정을 공개하고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연합
◇ 트럼프, UFS 개시 수시간 전 한·미 훈련 대폭 축소 지시…축소 폭·대상 미공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분(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 4분) 트루스소셜에서 "김정은과 나의 매우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이 오래전 한국과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에 큰 비용이 들고 그 상당 부분을 미국이 부담한다며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헤그세스 장관에게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축소 폭과 대상 훈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도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대기 중인 주한미군 차량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둔 13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연합
◇ 한·미, 17~27일 UFS에 한국군 1만8000명 참가…드론·GPS 교란·사이버 대응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한국군 약 1만8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훈련에는 북한의 고도화하는 위협에 대한 드론 대응과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사이버 공격 방어 등이 포함된다. 미군은 UFS가 한미동맹의 역내 평화·안보 역할과 양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UFS를 앞두고 6일과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14일에는 연합훈련을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대응을 경고했다.

미북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 강조…2018년 '훈련 중단' 이어 대북 유화 신호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하루 전인 15일에도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리고 "김정은과 나는 사이가 아주 좋다(get along GREAT!)"고 밝혔다. 그는 집권 1기인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며 막대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정상회담 직후 훈련 '중단'을 전격 선언했지만, 이번에는 이미 개시를 앞둔 UFS를 '대폭 축소'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지만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호르무즈
선박들이 1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앞바다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한국의 이란 비핵화 동참 거부 공개…미, 호르무즈 참여 압박 지속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을 물었지만 한국이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다소 관련이 없는 이야기(somewhat unrelated)"라고 표현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요청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보 노력에 참여하도록 압박해왔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지난달 22일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진행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조현 외교부 장관·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등에 호르무즈 해협 지원을 직접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등 일부 국가가 기뢰 제거 등 고유 역량을 갖고 있다며 호르무즈 안보 노력에 참여하는 것이 이들 국가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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