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공동주최...내년 4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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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물음을 던지며 20세기 미술사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틀을 깨는 예술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작품들이 대거 한국에 왔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박위진)은 뒤샹의 삶과 예술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를 오는 22일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서울관 1, 2전시실에서 연다.
뒤샹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공동기획한 전시다.
이지회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20일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미술의 근원’ ‘혁신과 발상 전환의 아이콘’ 등으로 불리는 뒤샹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다”며 “뒤샹은 생전에 50년, 혹은 100년 후 관람객과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우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티머시 럽 필라델피아미술관장은 “뒤샹을 이해하지 않고선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일상을 뒤흔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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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샹은 독립예술가협회 작품배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당시 “출품비만 내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한 진보적 성향의 독립예술가협회를 시험해보고자, 가명으로 화장실 소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달아 출품했다.
하지만 ‘R.MUTT 1917’라는 서명이 적힌 ‘샘’은 결국 전시되지 못했고, 이에 실망한 뒤샹은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대량생산된 기성품일지라도 작가의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더함으로써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커다란 계기가 됐다.
이번 회고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샘’은 뒤샹이 회화를 접고 예술가로서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한 1912년 이후를 조명한 전시 2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샘’은 1950년에 만들어진 복제품이다. 원본은 사라졌고, 뒤샹이 이후 재연한 17점의 ‘샘’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2부에는 실을 캔버스에 꿰매 그린 ‘초콜릿 분쇄기’, 우연성을 강조한 ‘통풍 피스톤’, 최초의 레디메이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자전거 바퀴’ 등이 전시된다.
전시 1부에서는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뒤샹이 인상주의, 상징주의, 야수파 등 당시 프랑스 화풍을 익히며 제작한 그림과 드로잉을 선보인다.
프랑스에서 ‘퇴짜’를 맞고 미국 뉴욕 아모리 쇼에서 전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출세작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도 전시된다. 누드 형상을 움직이는 기계로 묘사한 이 작품은 대상의 성별은 지우고 움직임에 주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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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그건 삶이다’는 뜻의 ‘에로즈 셀라비’란 가명의 여성 자아를 만들어 새로운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 그의 모습은 만 레이의 사진에 등장한다. 뒤샹은 여장을 한 채 메이크업을 하고 보석을 두르고 모자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다. 그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제3의 성을 추구하며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이 학예연구사는 “젠더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지 반세기 전에 이미 뒤샹은 남녀 경계를 넘나들었다”며 “그는 평생 위계나 구분을 전복시키며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뒤샹 아카이브인 4부에서는 마지막 작업으로 알려진 ‘에탕 도네’를 제작하며 남긴 연구 작품이 공개된다. 필라델피아미술관에 영구 설치된 조각-건축물인 ‘에탕 도네’는 이동이 어려운 만큼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로 구현된다.
뒤샹의 삶과 예술에 영향을 준 사진가 만 레이, 건축가 프레데릭 키슬러,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브르통 등과 생전에 교감하고 협업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