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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고흥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남양리산성의 축성 시기와 구조를 규명하고, 향후 정비·복원 방향 설정에 필요한 핵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39일간 진행됐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2024년 마한문화권 조사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시행됐으며, 동쪽 및 북쪽 성벽 구간의 축성법과 잔존 상태를 면밀히 검토했다.
남양리산성은 백제시대 조조례현의 중심지로 비정되는 대표적인 고대 산성으로, 그동안 군사적·행정적 기능을 겸한 지역 거점 성곽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에 군은 성벽의 축성 방식과 주요 시설의 배치 구조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동안 미확인된 요소들을 밝히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치성은 성벽과 직교하는 형태로 축조된 것이 확인됐으며, 본래의 성벽 축조 이후 방어력 강화를 위해 덧대어 쌓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축성 방식은 고흥 독치성, 광양 마로산성 등 전남 지역의 다른 산성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확인된다.
기존에는 문지가 1곳만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문지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남양리산성의 출입 구조와 성 내부 공간의 이용 체계를 보다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단서가 확보됐다.
남양리산성은 동일시기에 축성된 독치성(도 기념물 제208호), 백치성(도 기념물 제209호), 한동리산성 등이 군사방어적 성격을 띤 것과 달리, 행정적 치소 기능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게 제기돼 왔다. 이번 조사에서 성벽 축성 방식, 치성 구조, 문지 등 주요 시설이 체계적으로 확인되면서, 남양리산성의 기능과 위상이 학술적으로 한층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마한~백제시대 유물이 출토된 성 내부에 대한 단계적 발굴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남양리산성의 구조와 기능을 더욱 면밀히 규명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남양리산성의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핵심 기초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