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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정보제출 D-5…삼성·SK 막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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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11. 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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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반도체·웨이퍼·배터리·브로드밴드가 인프라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강조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정보 제출 시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요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민감한 고객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자료 제출를 위한 막판 조율에 한창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미국이 제시한 시한인 8일(현지시간)에 맞춰 반도체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24일 삼성전자, 인텔 등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설문지는 일상적인 정보에서부터 회사 사정에 개입하는 질문까지 총 26가지 문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를 고려해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같은 달 28일 “내부 검토 중이고, 정부와도 이 건에 대해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정보 제출을 요구받은 TSMC의 경우 당초 대만 정부가 앞장서 제출 불응 입장을 밝혔지만 최종적으로는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우리 기업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수위와 추후 미국 정부의 대응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반도체 정보가 미국 정부에 들어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미국이 정보를 시장에 노출하면 그건 문제가 된다. 그런데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 해도 정보를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객을 노출시키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계약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의 큰 시장이고 삼성의 경우 미국에 투자도 해야 하는 등 모든 게 맞물려 있어 (상황 판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글로벌 공급망 정상회의를 개최한 점도 정부와 한국 기업에 부담이다. 중국에 치우친 글로벌 공급망을 미국이 나서서 바꾸겠다는 선포인데, 미국이 공급망 정비를 명분으로 이번 반도체 정보 요구를 넘어 더한 청구서를 우리 기업과 정부에 내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자료 부담 제출을 덜어주되 큰 틀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자료 제출을 마치는 대로 미국 상무부와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한 양국 협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에 있어 한국과 미국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동시에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자 입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지 중지를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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